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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단계별 간식 선택법 (씹기 연습, 삼킴 기능, 식감 고려)

by 강써 2025. 7. 29.

중기 이유식 시기(생후 7~9개월)의 간식 선택은 단순히 아이의 배를 채우는 수준이 아니라, 성장 발달을 도와주는 ‘발달 도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이 시기는 아이가 음식에 대한 흥미를 본격적으로 느끼고, 씹고 삼키며 다양한 식감을 경험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에 따라 간식도 발달단계에 맞춰 전략적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씹기 연습, 삼킴 기능 강화, 다양한 식감 노출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 발달에 도움이 되는 간식을 어떻게 선택하고 제공할 수 있는지를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발달단계별 간식 선택법 관련 사진

씹기 연습에 적합한 간식

생후 7~9개월 사이의 아기는 일반적으로 치아가 몇 개 나기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씹는’ 행동보다는 잇몸으로 눌러 부수는 방식의 먹기를 시도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 간식은 단단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저항감을 주는 재료로 구성되어야 하며, ‘씹기 연습’에 효과적인 음식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모양과 크기로 만들어진 스틱형이나 큐브형 간식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부드럽게 찐 단호박 스틱, 삶은 당근 조각, 수분이 적절한 고구마 큐브 등은 씹는 감각을 익히기에 적절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씹기 연습은 단순한 구강 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턱 근육 발달, 침 분비 활성화, 음식 조절 능력 향상과 직결되며 나아가 언어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율 먹기(Self-feeding) 과정에서 아이가 음식의 모양과 질감을 손으로 느끼고 입에 넣는 과정은 오감 자극의 연속이며, 뇌 발달과 감각 통합 능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씹기 연습에 부적절한 간식은 오히려 질식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너무 미끄럽거나 작은 재료(포도, 떡 조각 등)는 피해야 하며, 손으로 쥐었을 때 부서지거나 잘게 으깨지는 재료가 안전합니다. 육류를 사용할 경우에는 갈거나 잘게 찢어서 제공하고, 두부나 달걀노른자도 으깬 형태로 제공하면 잇몸으로도 충분히 눌러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씹기 연습용 간식은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영양적으로도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이 적절히 포함된 구조라면 간식이 아닌 보완식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씹기 연습에 적절한 간식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는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으며, 스스로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은 긍정적인 식습관 형성과도 연결되며, 이후의 식사 습관 전환도 부드럽게 이끌 수 있습니다.

삼킴 기능을 돕는 간식

아기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초기에는 주로 묽은 상태의 음식을 제공하다가, 중기 이후부터는 점차 음식의 점도와 질감을 조절해 가며 삼킴 기능을 자연스럽게 발달시켜야 합니다. 삼킴 기능이란 음식을 혀로 입 안에서 움직여 인두로 넘기고, 기도로 들어가지 않게 안전하게 삼키는 구강-후두의 협응 능력을 말합니다. 이 기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음식 섭취 중 사레가 들리거나 기도로 흡입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기 간식은 이 삼킴 능력을 촉진하고 자극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삼킴 연습에 적합한 간식은 너무 묽지도 않고 너무 뻑뻑하지도 않은, 혀에서 어느 정도 점성이 느껴지는 형태가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으깬 것, 단단한 퓌레 형태의 사과 소스, 무가당 플레인 요구르트, 부드러운 연두부는 삼킴 연습에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간식은 입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고, 혀의 움직임에 따라 위치가 바뀌며 자연스럽게 삼킴 동작을 유도합니다.

또한 삼킴 훈련은 아이의 구강 근육 발달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과도 연관이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간식을 입에 넣었을 때 스스로 조절하여 먹는 시간, 양,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부모는 이 과정을 옆에서 안전하게 관찰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급하게 먹지 않도록 분위기를 천천히 만들어주는 것도 삼킴 훈련의 핵심입니다.

시중에는 간편한 파우치형 간식도 많이 나와 있지만, 이들 제품은 마시듯 빨아먹는 방식으로 인해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삼킴 과정에서의 근육 훈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숟가락으로 퍼먹는 형태의 간식을 제공하거나, 아이 스스로 떠먹을 수 있는 점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식의 온도나 향, 색감도 삼킴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아기의 반응을 세심히 살피며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온도가 너무 낮거나 향이 강하면 거부감을 보일 수 있고, 음식이 지나치게 밋밋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되, 처음 시도하는 음식은 알레르기 반응을 고려해 소량부터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삼킴 기능을 발달시키는 간식을 통해 아이는 먹는 행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안정적인 식습관 형성의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식감 고려한 간식 구성

중기 이유식에서 간식의 식감은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니라 아기의 감각 통합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직 다양한 음식에 노출되지 않은 아기에게 식감은 새로운 자극이며, 이 자극이 긍정적으로 인식되어야 이후의 식사도 즐겁고 원활해집니다. 너무 부드럽거나 묽은 음식만 반복해서 제공할 경우, 아기는 다양한 식감을 경험하지 못해 식사 거부나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다양한 식감을 체험한 아기들은 새로운 음식에도 거부감이 낮고, 다양한 식재료를 수용하는 폭이 넓어집니다.

중기 간식에서는 연한 조직이지만 약간의 씹는 느낌이 있는 재료들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으깬 감자, 부드러운 고구마, 살짝 데친 브로콜리, 잘게 찢은 닭가슴살, 달걀노른자, 연두부 등이 있습니다. 특히 두부나 삶은 계란은 입 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면서도 혀와 잇몸에 약간의 저항감을 주어 아기에게 ‘먹는 감각’을 학습시키기에 좋습니다. 여기에 쌀떡 또는 아기전용 쌀과자 같은 식품을 추가하면 손으로 쥐고 직접 먹는 연습까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식감의 다양성은 단순히 음식 종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재료라도 조리 방법을 바꿔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근을 퓌레로 제공했다면, 다음에는 스틱 형태로 찐 후 제공해 보는 식입니다. 이런 작은 차이 하나하나가 아기의 구강 감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단, 너무 강한 식감 변화는 오히려 거부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부드러운 음식, 다음 날은 부드럽되 약간의 섬유질이 느껴지는 음식으로 천천히 단계적으로 식감을 넓혀가야 합니다. 아기가 새로운 식감을 만났을 때 표정이나 반응을 잘 관찰하고, 거부하면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기는 점차 다양한 식감에 익숙해지고, 식사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식감 훈련은 단기적인 간식 경험을 넘어 장기적인 식습관 형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며, 부모의 꾸준한 관찰과 조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간식은 단순한 간식이 아닌 ‘먹는 기술’을 키우는 교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아이의 성장에 맞춘 식감을 조절해 보세요.

 

중기 이유식 시기의 간식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이 아니라, 아기의 씹기 연습, 삼킴 기능 향상, 식감 적응 등 다면적인 발달을 돕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발달단계에 맞춘 간식을 제공하면 구강 근육과 감각 기능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유도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오늘부터 아기의 간식을 발달단계에 맞춰 구성해 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아기의 큰 성장을 만들어냅니다!